산업은행 주도의 금융 지주회사에 편입될 것이 확실시되는 대우증권을 제외하고는 대우주요 계열사 가운데 경영권 향배가 확정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당장 대우차와 함께 매물로 나왔던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캐피탈과 대우통신 보령공장 등의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핵심 계열사인 대우중공업의 경우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깨끗해진 자산만을 남긴 채 8월초 조선과 기계부문으로 분리될 계획이었지만 회사분할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탓에 분리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대우도 건설과 무역부문으로 나눠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하는 시기가 중공업과 비슷한 이유로 8월말에서 11월초로 지연됐다.
대우전자는 백색가전과 영상기기, 멀티미디어 부문으로 분리돼 매각될 가능성이 높지만 채권단이 매각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지 못해 본격 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전기와 경남기업은 채권단 주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연내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
다만 비주력사인 대우통신과 대우전자부품은 해외매각이 성사 직전 단계까지 접근한 상태다. 대우통신은 알루미늄 부문과 전화 및 복사기 사업을 4월 분사시킨 데 이어 정보통신 부문(TDX)을 미국 씨티그룹 계열사에 팔아넘기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대우전자부품도 알루코 컨소시엄의 인수가 확실시되는 상태에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 처리가 지지부진한 와중에 대우차까지 문제가 생겨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며 “이번 협상실패로 대우계열사 해외 매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대우 주요 계열사 처리 현황 | |
대우자동차 | 미국 포드사와 매각 협상 → 결렬 |
대우중공업 | 조선 기계부문 8월초 분리 → 10월초로 연기 |
㈜대우 | 무역 건설부문 9월초 분리 → 11월초로 연기 |
대우전자 | 분리매각 추진 → 채권단 합의지연으로 차질 |
대우통신 | 정보통신부문 매각 추진 → 협상 진행중 |
경남기업 | 채권단 주도로 매각 추진 → 연내 매각 불투명 |
오리온전기 | 채권단 주도로 매각 추진 → 연내 매각 불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