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전 직원 중 유일하게 올 들어 3회 연속 400%씩의 성과급, 총 1200%를 받았다. 신한생명은 올해부터 고과에 따라 연간 6차례 1200∼2400%(추석, 구정 등 정기 성과급 제외)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열등생’ 인천 구월지점을 부임한 지 2년여 만에 ‘우등생’으로 바꿔놨다. 98년8월 부임 당시 이 지점의 평균 월납입보험료는 4억원으로 전사 평균 4억2000만원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올 7월 현재는 신한생명의 평균을 웃도는 약 7억원. 보험가입기간이 1년 이상인 가입자비율도 당시 36%에서 77%로 끌어올렸다. 지점의 실적이 좋아지자 직원들 월평균 소득도 6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어떻게 2년만에 열등생이 우등생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배지점장은 아주 명쾌히 ‘설계사의 습관을 변화시킨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처음 와보니 설계사들이 오전에 출근했다 오후되면 연고지 한두곳에 들어 눈인사하고 현지퇴근하는 게 일상화돼있더군요.”
이젠 달라졌다. 정시 출근은 물론 무조건 오후5시까지 전원 귀사, 하루 일과를 미주알고주알 적게 한다. 이렇게 하는 설계사들이 만나는 인원수가 하루 평균 10명선으로 늘었다. 또 귀사 후 2∼3시간 2명의 ‘시장육성(育成)’ 실장과 함께 설계사들이 보험을 권하면서 생긴 문제에 대해 상담하고 교육한다.
배지점장은 “설계사들이 이전엔 주로 연고에 의존했지만 이젠 시장이 달라졌어요. 복잡해진 상품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춰 시장을 개척해야지요.”
그러나 성공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배지점장이 어미새가 돼어 자식들에게 모이를 물어다주기 때문. 배지점장은 2년 가까이 한달 평균 60∼70곳의 ‘시장’을 개척해 설계사들에게 나눠줘왔다.
“조직이 성공하려면 좋은 습관을 지닌 일꾼이 기본 토양입니다. 그 다음은 일꾼이 능력을 발휘할 장을 펼쳐주는 것이구요.”(배지점장)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