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金 합병후 P&A로 생존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33분


‘3∼5개 소형금고의 자발적 합병뒤 부실금고를 계약이전(P&A)방식으로 인수.’

내년 예금부분보장제 실시에 따른 예금의 ‘탈(脫)금고러시’를 앞두고 상호신용금고업계가 찾아낸 덩치키우기를 통한 생존 해법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대구 및 강원지역에서 금고간 자발적인 합병을 준비중이라고 신고해 왔다”며 “부실 금고 인수에 따른 공적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고업계 구상대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말까지 대구와 강원지역에는 각각 총자산 5000억∼6000억원대의 대형금고가 탄생한다.

두 지역 금고업계의 복안은 첫 단계로 중소형 금고 4∼5개를 합병한다. 합병금고는 부실한 소형금고 1∼2개를 계약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해 공적자금을 투입받는다.

P&A 방식은 인수금고가 부실금고의 부채는 모두 떠안지만 자산은 유량자산만 선별적으로 골라 가질 수 있는 방식. 인수하지 않는 부실채권은 정부나 예금보험공사가 100억원 짜리 채권을 담보여부에 따라 10∼60억원을 받는 방식으로 털어낸다. 이 경우 부실금고 직원의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인수절차를 단축시키는 가운데 인원축소에 유리하다.

금감원 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부실금고가 가급적 영업정지되지 않은 채 P&A 인수가 진행돼 중소상인들이 2∼3개월씩 예금이 묶이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6월말에는 부산지역의 6개 금고가 자발적으로 합병해 한마음금고로 재탄생하고 충북지역에서도 3개 금고가 하나로금고로 태어났다.

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전 230여개이던 금고가 163개까지 줄어와 대형화가 절대적”이라며 “두 합병금고는 매달 수신고가 100억원∼200억원씩 증가해 합병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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