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생명보험사 경영성과 뚜렷한 양극화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33분


지금 당장 청산하더라도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생보사가 있고 지급할 수 없는 보험사도 있다. 보험사간 경영성과에 따른 뚜렷한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발표한 21개 생보사 지급여력 현황에서 “삼성 교보 알리안츠제일 프루덴셜생명 등 우량 생보사는 당장 청산하더라도 계약자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위한 여유자금이 4조1500억∼535억원까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감독원은 그러나 “대한생명 등 8개 회사는 올 6월말 기준으로 순자산 규모가 감독기관이 정한 최소보유액을 밑돌아 보험해약이 몰릴 경우 보험금을 한꺼번에전액 지급하기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00%에 못미치는 생보사는 대한생명 외에 현대 신한 럭키 금호 한일 흥국 삼신생명 등이다. 이들 보험사의 지급여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8개사 가운데 신한 금호생명은 7월중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의 후순위채를 차입해 지급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였다”고 덧붙였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입자가 일시에 해약했을 때 당장 지급해야 하는 금액에 대비해 순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지급여력비율은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처럼 생보사의 자산건전성을 재는 척도로 100%를 넘지 못하면 전액 지불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급여력비율이 높은 보험사로는 영풍(2만2311%) ING(3112.3%) 프랑스(2381.8%)뉴욕생명(1873.8%) 등이다.

금감원은 그러나 “생보사 전체에서 지급여력 여유분은 3월말 2조470억원에서 2조 5090억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해 21개 생보사 전체의 지급급여력비율 468.4%가 됐다”고 말했다.

S생명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10개 부실 생보사가 정리돼 자산건전성이 높아졌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유가증권 평가손이 대량 발생해 일부 생보사의 자산구조가 취약해 졌다”고 말했다.

보험사지급여력비
삼성 837.2
교보 325.9
알리안츠제일 837.2
푸르덴셜 4,674.1
SK 312.9
ING 3,112.3
영풍22,311.1
메트 494.8
동양 189.6
동부 384.2
대신 157.4
프랑스 2,381.8
뉴욕 1,873.8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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