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다시보기〓 사업권을 따도 단기간에 실속을 챙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설비 및 통신망 구축과 대중화 시점 도달까지는 시간이 걸려 시장경쟁력은 2005년 이후에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국내시장 규모는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2년에 120만명, 2004년 1137만명 등 2005년(2085만명)까지 기존 휴대전화 시장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 이에따라 초기단계에서 사업자간 인수합병을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지분매각,외자유치 비상〓 국내 통신업체들의 지분매각과 외자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SK텔레콤은 IMT―2000 기술표준 결정이 늦어지는데다 주가하락도 겹쳐 NTT도코모와 벌여온 7조원의 외자유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달중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 30%(4500만주)를 2차매각할 계획이지만 1차 매각시 평균단가인 3만2200원선을 유지할지 미지수. 파워콤 지분 30%를 인수하려면 최소 1조45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해 SK와 LG등 주요 응찰사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 보유지분(59%)중 15%를 올해안에 해외에 매각하려던 한국통신의 민영화 추진계획도 거듭된 주가하락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PCS 전철을 밟지말자〓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PCS 3사가 사업개시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3조원이상. 그러나 금년 현재 누적적자액 역시 3조원에 달하고 있다.IMT―2000사업의 경우 PCS에 비해 투자비용이 3배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한솔그룹은 지난 6월 한통프리텔에 한솔엠닷컴을 3조원에 매각했으나 결국 큰 손실만 보고 철수했다.
이에따라 IMT―2000 예비사업자들은 국가경제는 물론 생존차원에서라도 기지국 공용화 및 공동망 구축 등 중복투자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당 50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가 요구되는 기존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2.5세대(IS―95C)망의 통합작업도 급류를 타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