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부충격 면역력 커져"…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51분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의 화두가 될 것이다. 국제 무역과 투자의 급속한 증가는 한국 등 많은 국가의 성장을 도왔다. 그러나 한국이 더 잘알다시피 자본 흐름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각국을 금융위기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또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속도가 다른만큼 빈국과 부국간의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5월 IMF 총재에 취임한 호르스트 쾰러는 IMF 체제내에서 개도국과 신흥시장경제 국가들의 목소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총재 취임후 IMF의 역할과 IMF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을 순방했다.

쾰러총재는 6월초 김대중 대통령과 다른 한국 고위 관료들과의 만남이 특히 유익하고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쾰러총재는 취임후 처음 맞은 연례총회에서 IMF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세계 경제속에서 IMF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지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쾰러총재는 순방기간중 IMF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금융안정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회원국들도 동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금융안정은 재정, 통화 신용정책 환율, 금융시장 등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이들 정책들이 원만히 이뤄질 경우 글로벌화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IMF 회원국들은 외부충격 등 경제적 쇼크를 견뎌내는 능력이 훨씬 나아졌다. 훌륭한 정책은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이점은 한국에서 특히 뚜렸했다. 즉 적절한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혁 정책이 최근 경제위기로부터 회복시키고 실업율을 낮췄으며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낮췄다.

IMF는 개별 회원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훌륭한 의사처럼 예방과 치료 활동을 하고 있다. 예방활동이란 경제위기에 보다 덜 취약하게 하는 것이다. 이점과 관련 IMF는 회원국들과 재정균형, 환율정책, 은행의 강화 등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 많은 대중들이 양질의 경제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부와 민간 기업 지도자,투자자들간에도 보다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가 항상 예방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은 지난 10년간 금융위기가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그리고 최근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전세계를 강타했다. 금융위기는 마치 전염병처럼 각 나라로 급속히 번져 아시아 독감 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따라서 IMF 앞으로 각국이 어떻게 하면 가장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

위기를 맞은 각 국은 종종 IMF가 보다 많은 구조조정 자금을 지원하고 개혁을 지원해 주도록 원한다. 그러나 IMF 지원이란 일시적인 것이다. 한국 등 몇 개국의 경험을 보면 이같은 조건에 충실할 때 경제개혁이 원활히 진행되었음을 보여줬다. IMF의 노력은 채무 경감에 크게 기여했고 빈곤 감소에 많은 자원이 사용되도록 했다. 혹자는 채무 경감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 채무 경감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다른 정책들과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이비드 코 원고기자>비드 코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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