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란?〓여러 사람으로부터 모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이 생기면 투자자들에게 투자비율만큼 나눠주는 부동산금융 상품. 증권의 뮤추얼펀드와 비슷하다. 한팀장은 “뮤추얼펀드와 다른 점이라면 부동산이라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리츠는 크게 회사형과 계약형으로 나뉜다. 리츠 전문회사가 아닌 은행 등이 구체적으로 투자할 사업과 예상수익률을 알려주고 돈을 모아 해당 사업에 투자하는 형태가 계약형 리츠. 회사형 리츠는 관련법 제정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포인트〓리츠의 장점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크다는 것. 국민은행이 판매한 리츠의 구조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1년6개월 후 연리 12%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투자자로부터 최저 500만원씩 130억원의 돈을 모았다. 이 돈을 아파트 시행업체인 ‘미리 가 본 세상’에 지원했고 시행업체는 대우건설에 공사를 맡겨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금관리와 통제는 국민은행이 맡아 자금이 해당 사업 외에 다른 쪽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만큼 안정성이 확보되는 셈.
아파트 분양률이 70%만 넘으면 고객에게 약속한 12% 수익을 줄 수 있다는 게 은행측의 분석이다. 만약 초기 분양률이 저조해도 안전장치가 있다. 시공사인 대우가 준공과 분양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이 달 초 분양된 이 아파트의 청약률은 최고 12 대 1. 수익성은 문제가 없다는 얘기.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판매시작 20분 만에 완전히 매진됐다.
▽주의할 점〓투자한 부동산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므로 수익성 분석이 관건이다. 또 소규모 컨설팅업체나 투자클럽 등이 ‘특정 부동산사업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으니 소액이라도 투자하라’며 사설 리츠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거의 없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팀장의 조언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