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당국과 채권단이 현대산업개발의 대우차 인수가능성을 놓고 검토중이며 비공식적으로 현대산업개발측에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도 "매각절차 진행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들 이외의 업체에도 인수제안서 제출을 개방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 했다.
관계 당국자는 특히 "독점 시비도 없애고 최대한 제값을 받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현대산업개발을 지목하고 현대산업개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측은 그러나 "인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고 인수 의사타진을 받은 바도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재계는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자금과 경험 및 의지라는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관측하고 있다. 자금과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활성화했을 때 투자한 벤처기업으로부터 적지않은 자금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경로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는 별도의 차원에서 대주주의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사업에 대한 의지는 아주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세영 명예회장측은 지난 98년 12월 본의와는 달리 자동차사업을 조카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에게 내줘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산증인 으로서 아쉬움이 적지않다. 실제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자본금 100억원가량인 인터넷 자동차 판매회사를 발족시키기위해 준비를 끝낸 상태이고 이효병 전 현대차 마케팅담당 이사가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재계는 만일 현대산업개발이 대우차를 맡게 되면 자금통인 이방주 전 현대차사장과 해외통인 이유일 전 현대차사장등 풍부한 자동차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 이라며 대우차의 현대산업개발 인수 또는 위탁경영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