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237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4조4663억원 늘어 99년 상반기 이후 3반기(半期)째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67%인 16조4346억원이 4∼6월 중 발생,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은행 등의 가계 일반자금 대출이 19조여원, 주택자금 대출이 약 4조원 늘어났다. 일반자금 대출 증가는 소비성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돈을 떼일 염려가 적은 소매금융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자금 대출도 올 6월 전국 도시지역 평균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40%(서울 60%)에 달할 정도로 전세금 마련이 힘들었던 탓에 급격히 늘어났다.
신용카드 복권추첨제 등 신용카드 사용 장려책이 나오면서 카드사용이 3조원이나 증가한 것도 가계를 빚에 허덕이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됐다.한은 관계자는 “가계빚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나친 경제 낙관심리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증시침체와 맞물려 가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