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 재벌개혁 서둘러야"

  • 입력 2000년 9월 24일 18시 43분


대우차 매각이 늦어짐에 따라 한국은 재벌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포드사가 대우차를 인수했더라면 한국은 올 연말까지 기업의 부채 감축을 위해 필요한 100억∼150억 달러 중 절반은 줄일 수 있었다”며 “대외여건의 악화가 경제위기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재벌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의 대외적 여건이 △반도체D램 가격의 하락 △유가폭등 △세계경제둔화 등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동성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특히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한국의 유동성 위기는 곧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벌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지난 4·13총선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한국 정부가 재벌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민 합의를 이끌어내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에 따라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차 여신이 많지 않은 국민 신한 주택은행 등의 주식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입을 권고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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