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장관은 25일 “IMT―2000 기술표준협의회가 서비스 시기의 연기를 요청한다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2002년 6월로 예정된 상용화 시점의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T―2000 상용화는 원래 2002년 월드컵 개막일정에 맞추려 했지만 과잉중복투자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그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다”고 전제하고 “현재는 동기식의 개발 일정이 빠르고 비동기식이 다소 처져있는 상황이지만 양쪽 진영이 협력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산 비동기식 장비도입을 위해 서비스 시기를 1년 늦출 수 있다는 SK텔레콤의 서비스시기 연기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안장관은 또 기술표준과 관련, “업계 기술표준협의회에서 의견을 모아 제출하면 어떤 합의안이든 수용하겠다”고 말해 정부의 불개입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는 업계가 합의하면 비동기식이나 동기식 단일화 방안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통부는 지금까지 동기식과 비동기식 사업자가 반드시 공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안장관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민영화에 포철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 “초고속정보통신 분야에는 이미 너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중복 과잉투자가 되고 있다”며 “무조건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