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북을 대표하는 양대 퓨전 레스토랑이 잇따라 지점을 내며 영토확장에 나섰다. 특히 청담동을 대표하는 시안은 강북의 중심지에, 홍익대 앞을 대표하는 친친은 강남의 중심부에 연내에 지점을 낼 계획이어서 한강을 넘나드는 ‘맛의 남북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 레스토랑은 각각 강남북에 자리잡고 90년대 맛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면서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층,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업체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브랜드 파워’까지 갖추고 있어 외식업계체인 시장을 뒤흔들 ‘핵폭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서양의 조리법이 뒤섞인 ‘프랜치 아시안 퀴진(요리법)’을 내걸고 있는 시안(02―512―1998)은 다음달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에 80석 규모의 2호점 ‘리틀 시안’을, 11월초에는 광화문 흥국생명 신사옥 지하 1층에 100평 규모의 3호점 ‘르 시안’을 연다.
98년 초 청담동에 시안을 오픈한 이상민사장(30)은 “시안, 야채를 많이 쓰는 ‘캘리포니아 퀴진’의 리틀 시안, 프랑스요리의 특성이 강한 르 시안, 고급 샌드위치 배달업체인 시안 익스프레스 등 4개의 브랜드를 완성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식을 기초로 동양의 다양한 조리법이 뒤섞인 ‘아시아 퀴진’을 표방하는 친친(02―334―1476)은 올해 안에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지점을 낼 예정.
친친의 대표 장기철씨(38)는 “이번주 중 주식회사를 설립해 ‘맛을 이해하고 음식에 관심을 가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2500만원 한도로 투자를 받아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며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친은 바와 퓨전레스토랑을 결합한 ‘지노(Zino)’라는 서브 브랜드도 만들어 다음달 중 홍익대 앞 ‘피카소 거리’에 문을 열게 되며 2002년 말까지 친친과 지노 직영점을 7개까지 늘릴 예정. 내년에 미국의 보스턴, 2002년에는 뉴욕에 지점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