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우선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국방 법무 행정자치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을 ‘10대 권력요직’으로 꼽고 이중 5명이 호남출신이라고 밝혔다. 또 장관급(28명)의 경우 31%인 9명이 호남출신이며, 사정 정보 금융 예산 등 중요한 부서는 호남출신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청와대비서실(수석비서관급 이상)의 경우도 집권초기에는 9명 중 2명만 호남출신이었으나 현재는 6명이며 국정원도 핵심요직 8명 중 4명이 호남출신이다. 이밖에 △군요직 11명 중 5명 △검찰요직 7명 중 4명 △경찰요직 9명 중 5명 △국세청요직 7명 중 5명 △일반은행장 11명 중 4명 △금융감독원 부서장급 간부 50명 중 17명이 호남출신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집계다.
한나라당은 15대 대선 당시 인구비율로 호남은 11.8%에 불과한데도 요직은 호남출신들로 대거 채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야당이 국감을 앞두고 3년째 통계조작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며 “‘10대 권력기관’ 선정도 자의적일 뿐만 아니라 고위직 인사들의 지역을 따질 때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해 놓고 인구통계는 주소지통계를 인용하는 등 통계에 있어 기본원칙조차 따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산하단체 및 공기업에 진출한 여권인사 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중 채영석(蔡映錫)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과 조홍규(趙洪奎)한국관광공사사장 등은 여당소속 15대 의원 출신으로 ‘4·13’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공천신청을 철회한 사람들의 친목모임인 ‘일오회’ 회원.
여당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지낸 뒤 16대 총선을 앞두고 지구당을 영입인사들에게 넘겨줬던 사람들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권교체 전 국민회의(민주당 전신)의 ‘안보위’ ‘불교특위’ ‘보훈특위’ 등 외곽에서 활동했던 사람들도 6명이나 됐다.
자민련쪽 사람들로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총리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김용채(金鎔采)토지공사사장과 자민련 경북영천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최상용(崔相容)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송인수·공종식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