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이젠 민간기업"…산은보유 지분 6.84% 매각 완료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29분


98년 말부터 진행됐던 포항제철 민영화가 29일 완료됐다.

산업은행은 “보유중인 포철주식 6.84%(659만여주) 가운데 4.6%(443만주)는 주식예탁증서(DR)로 신일본제철 등에 매각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포철이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DR 발행가격은 DR당 18.94달러(4 DR이 1 주)로 전체 매각대금은 3억3600만달러(약 3747억원).

이로써 산은은 당초 갖고 있던 주식 전부(정부보유 3.14%, 산은보유 23.57%)를 모두 팔아 포철은 창업 32년만에 민간기업이라는 새로운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포철이 민영화됨으로써 여러 변화가 불가피한데 우선 정부지분이 모두 없어지면서 국회의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대상 기업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정부 지분 75%로 창립된 포철은 매년 국회가 열릴 때마다 겪던 국정감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포철 지분 변동에 따른 지배구조와 경영체제의 변동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의 전문성과 경영권만큼은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포철은 이날 ‘민영화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포철은 99년부터 전문 경영인의 책임 경영과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해왔다”며 “불순한 목적의 경영권 장악 시도와 자의적인 경영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화가 완료되면 포철은 공공 법인에서 벗어나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출자총액의 제한 △부당 내부자거래의 금지 △은행별여신 한도규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중의 하나인 국정감사와 관련, 국회가 올 국감만큼은 반드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감을 받는 민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정경준·정위용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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