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몽구회장 "대우車 인수 생각안한다"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41분


정몽구(鄭夢九)현대 기아자동차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며 현대차는 다임러의 입장을 100%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우차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크라이슬러 회장도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기자들에게 “대우 문제는 이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정회장과 슈렘프회장은 이날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만나 월드카 개발 문제와 상용차 합작공장 설립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회장은 “슈렘프회장과 대우차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다임러측의 의사를 타진해 본 결과 대우차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다임러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한 지 얼마 안 된 기아차를 잘 살리는 일도 현대차에는 벅찬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회장은 “기업은 어떤 변수가 놓이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분할 인수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고 위탁 경영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파리〓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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