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센스] 낡은 욕실 바꾸기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기존 아파트 욕실을 요즘의 아파트처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간 제약이 있는 데다 수도나 하수도 배관 등 설비를 고쳐야 하는 일이 적잖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간의 아이디어로 개보수를 한다면 현재 쓰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예쁘고 개성을 살린 욕실로 만들 수 있다.

욕실을 만들 때 배관설비를 뺀 주요 설비로는 욕조와 샤워부스, 양변기, 세면대, 수납실, 수도꼭지 등 수전, 등기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재질이나 모양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므로 선택하는 요령이 중요하다.

욕조와 샤워부스는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샤워부스를 권하고 싶다. 양변기는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절수형 제품이 좋다. 비데를 같이 설치한다면 가족의 위생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세면대는 카운터제품과 스탠드형이 있다. 수납공간이 넉넉하다면 스탠드형이 좋고, 수납공간에 여유가 없다면 카운터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색상은 욕실 전체의 마감재와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게 좋다. 조금 색다르게 꾸며보려면 동그란 세면조를 설치하고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욕실 벽면에는 타일을 붙이는 게 좋다. 요즘 유행하는 타일은 대리석 느낌이 나거나 깨끗한 단색 톤의 고급스러운 대형 타일. 국산품의 경우 가로 30㎝, 세로 60㎝ 크기가 인기 있다. 시공법은 가로보다는 세로로 길게 세워서 붙이면 된다. 여기에 강조점을 두려면 샤워부스 안쪽의 한쪽 벽면이나 욕실 벽면 위쪽에 조그마한 모자이크 타일을 붙이면 된다. 타일 시공시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마감 자재가 처음 봤을 때와 시공된 후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가급적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욕실 수납공간을 넓히려면 벽면을 이용, 욕실 수납장을 만들어 보자. 수납장과 거울을 따로 두지 않고 수납장을 벽으로 넣고 그 앞쪽에 거울을 설치하면 깨끗해 보여 좋다. 수도꼭지 등 수전과 액세서리는 금도금한 것보다는 무광택의 크롬제품이 인기 있다. 등기구는 욕실 거울 위에 설치하는 것보다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천장에 2, 3개 정도 부착하는 것이 좋다. 욕실 수납장 위쪽이나 옆에 간접조명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두면 색다른 욕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우 주 현<쌍용건설 인테리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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