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정무위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진 한솔 두산 동아 동국제강 동부 고합 등 7개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97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1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고합이 98, 99년 2년 동안 영업이익이 적자를 나타내 이자보상배율도 각각 ―0.37과 ―0.34를 기록했다. 동부도 97년 0.99에서 99년 0.68로 낮아졌다. 반면 한진 한솔 두산 동아 동국제강 등은 99년 이자배상비율이 98년보다 높아져 경영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판정은 대기업집단이 아닌 개별 기업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직접적인 판단자료가 되지 못하나,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계열사 중 상당부분이 1을 밑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빌린 돈의 이자를 통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나오는 영업이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어느 기업이 1년간 지불해야 하는 지급이자가 2억원인 경우 영업이익이 2억원은 돼야 ‘새로 빚지지 않고’ 이자를 갚을 수 있다. 이때 이자보상배율은 1이다. 영업이익이 1억원밖에 안된다면 배율은 0.5로 떨어진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면 경영상태가 극히 악화돼 있음을 뜻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