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 일괄인수" 9일 의향서 제출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08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와 수렁에 빠졌던 대우차 매각 절차가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GM측 관계자가 7일 홍콩에서 오호근(吳浩根) 전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을 만나 대우차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채권단은 GM측을 상대로 본격적인 협상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M은 9일쯤 대우차 채권단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이에 앞서 6일 대우구조협 의장직을 사임했다.

이위원장은 “GM이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이 자세를 갖고 있는 만큼 기초실사 및 정밀실사를 마치는 대로 인수가격 및 부대조건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GM의 중도포기 가능성과 관련해 “포드는 내부 사정으로 계약체결 직전에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으나 GM은 한국을 교두보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협상도중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GM이 정밀실사 결과를 토대로 “해외공장의 일부나 특정 사업부문만 인수하겠다”고 나설 것에 대비해 분할매각 절차도 계속 준비하기로 했다.

한편 대우차 매각을 주도해 온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드의 경우 양해각서(MOU)에서 매입여부 결정까지 3개월씩이나 걸렸다”며 “LOI는 양해각서의 전단계인 만큼 본계약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남아 있어 매각성사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관련기사▼
현대차, GM-피아트의 일괄인수에 당혹…부분인수 타진
대우차 매각협상 급진전…GM- 피아트 인수의향서 제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