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피아트의 일괄인수에 당혹...부분인수 타진

  • 입력 2000년 10월 8일 20시 00분


GM 컨소시엄이 대우차에 대한 일괄인수 의지를 밝힘에 따라 현대차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닥쳤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우차 인수불가’를 공식선언하기는 했지만 은근히 대우차에 대한 ‘위탁경영’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현대차로서는 이제 부분 인수 참여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해야할 참이다.

GM은 72년 신진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인 GM코리아를 설립한 뒤 92년까지 대우차와 공동으로 한국시장에서 자동차를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한국 자동차시장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현대차에는 더욱 위협적인 존재다.

현대차는 GM이 대우차의 국내외 법인 전체에 대해 실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것으로 보고 폴란드FSO공장 등에 대한 인수의사를 타진해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공장의 경우 서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鄭夢九) 현대 기아차 회장은 터키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판매량에 따라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쌍용자동차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다임러는 한국을 상용차 생산거점으로 만들어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전주공장만으로는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몽구회장도 전주차의 생산능력을 10만대가량 늘리기 위해 부지를 확보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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