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우차 인수불가’를 공식선언하기는 했지만 은근히 대우차에 대한 ‘위탁경영’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현대차로서는 이제 부분 인수 참여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해야할 참이다.
GM은 72년 신진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인 GM코리아를 설립한 뒤 92년까지 대우차와 공동으로 한국시장에서 자동차를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한국 자동차시장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현대차에는 더욱 위협적인 존재다.
현대차는 GM이 대우차의 국내외 법인 전체에 대해 실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것으로 보고 폴란드FSO공장 등에 대한 인수의사를 타진해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공장의 경우 서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鄭夢九) 현대 기아차 회장은 터키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판매량에 따라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쌍용자동차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다임러는 한국을 상용차 생산거점으로 만들어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전주공장만으로는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몽구회장도 전주차의 생산능력을 10만대가량 늘리기 위해 부지를 확보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