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熱을 잡아라"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11분


‘흘려버리는 열을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경기 위축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 폐열을 회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열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스터링테크놀로지코리아〓냉난방을 할 때는 실내의 탁한 공기를 배출하고 실외의 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이때 낭비되는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리쿠퍼레이터’ 장치를 96년부터 생산하는 기업. 배출되는 공기에서 열을 빨아들여 흡입되는 공기에 옮겨준다고.

송우섭 대표는 “일반 에어콘 1대로 약 3대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난방의 경우 10여배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연료비를 90%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 특히 도서관 지하상가 등에 설치하면 효과가 있다고.

삼성전자 온양공장에 설치돼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삼성에버랜드 사업팀에 납품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미국의 학자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특허는 한국측이 보유하는 ‘기술 아웃소싱’으로 하이테크를 확보한 열에너지 기업. 98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기도 했다. 02―518―9311

▽㈜YTC엔텍〓목욕탕 호텔 수영장 리조트업체 섬유 및 식품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폐온수에 포함돼 버려지는 열을 잡을 수 있는 장치를 생산하는 업체. 94년부터 이런 업체들은 폐열회수가 의무화돼 있으나 저효율로 가동돼 설치비만 날린 경우가 많다.

이 업체가 특허를 출원한 전자동 폐수열회수장치는 99년 12월 창원시 시민생활체육관 등에 설치돼 연평균 연료감소율 30%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종로구 올림픽기념관 수영장에 설치됐다. 전자동으로 가동되며 절감된 열에너지의 양이 ‘공인측정기’로 측정돼 절약된 에너지양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일단 장비를 무료로 설치해준 뒤 절감되는 연료비 중 일정금액을 배분받는 ‘연료절감성과 배분계약’을 맺을 수 있어 유리하다.

김기석 대표는 “국내 목욕업체 1만개여개에서 놓쳐버리는 열에너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2500억원 이상이 될 정도여서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큰 만큼 효율적인 폐열회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02―588―0558

▽㈜S.E.K〓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난방장치로 기존의 온풍 또는 온수 순환시스템과 달리 ‘열전도체 진공파이프’를 이용한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 내부를 진공처리한 열전도체 파이프에 300도까지 가열된 열매체유(油)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김우판 상무는 “온풍기 시스템 등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농장물 건조문제를 해결했으며 열효율을 60%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설치비는 평당 3만원. 3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의 경우 90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며 겨울철 5∼6개월 소요되는 연료비만으로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053―624―0448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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