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슈퍼벼'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유전자 변형에 의한 ‘슈퍼벼’가 대학과 벤처기업의 산학협동에 의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전남대 농대 구자옥(具滋玉)교수팀과 생물공학 벤처기업 ¤싸이젠하베스트(대표 이희설)는 토양미생물의 광합성 증진 유전자를 벼에 도입해 평균 20%의 수확량이 늘어난 종자를 얻었다고 10일 발표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 등에서 교잡을 통해 다수확 품종을 얻어내거나 유전자 변형을 통한 제초제저항성 벼를 개발한 적은 있으나 유전자 변형을 통해 수확량을 증가시킨 벼의 종자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싸이젠하베스트는 2년간 전남대 농대 시험재배실 300여평에서 자포니카벼로 실험을 한 끝에 다수확 벼 품종을 얻어냈으며 이를 지난해 국내 특허 출원한 데 이어 10일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싸이젠하베스트는 이를 밀이나 콩 등 다른 식물에도 실험한 뒤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2∼3년 안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슈퍼벼가 상품화되면 연간 10조원 규모의 국내 쌀시장에 2조원 가량의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30%에 그치는 국내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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