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 2~3일안 발표 시작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이번 주 후반부터 은행별로 퇴출기업이 발표된다. 정부는 퇴출기업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배려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10월말까지 기업자금 회수를 억제하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의 만기를 연장해주도록 유도키로 했다.

10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퇴출기준을 이미 확정한 은행은 앞으로 2∼3일 안에 퇴출기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퇴출기업을 10월말에 확정해 일괄적으로 발표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준비가 되는 은행별로 퇴출기업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각 은행이 제출한 ‘부실대기업 퇴출기준’과 퇴출기업을 선정할 ‘신용평가위원회’ 구성을 ‘승인’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은행 종금 보험 등 금융기관에 대해 기업퇴출 판정이 내려지는 10월말까지 기업자금을 회수하지 말고 회사채 등의 만기를 연장해주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악성루머에 휘말려 자금난을 겪는지 모니터링(시장감시)을 하고 있다”며 “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될 경우 곧바로 ‘기업자금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7년 4월에 도입됐던 부도유예협약은 장기에 걸쳐 적용됨으로써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이번에 도입되는 자금회수 억제 및 회사채, CP 만기연장은 부실대기업에 대한 퇴출이 결정되는 10월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약 3조원, CP는 15조원 안팎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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