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은 “서울통신기술은 93년 2월 설립 당시 자본금 5000만원, 매출액 21억원에 불과했으나 96년 재용씨가 50.7%의 지분을 갖는 대주주가 된 뒤부터 매출액이 96년 689억원, 97년 1068억원, 99년 17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원은 특히 “97년 이 회사의 매출액 1068억원 중 92%인 977억원이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고 98, 99년에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과의 거래가 각각 94.2%와 73%에 이른다”며 “이는 서울통신기술이 재용씨의 경영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삼성계열사와의 대규모 내부거래에 의해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통신기술이 상장된 뒤 재용씨가 주식을 매매한다면 시세 차익이 엄청난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결국 삼성측이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재벌 2세에게 변칙 상속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