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구소는 10일 GM이 인수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연내에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은 힘들며 인수가 이뤄져도 부품업종의 주가에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일단 2∼4주간에 걸친 예비실사, 인수제안서 제출, 정밀실사, 협상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되어있는 데다 97년 대우차와 GM이 벌였던 제휴협상이 2년이나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연내 인수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에 대한 납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대우차가 정상화될 때까지 매출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GM이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절감을 추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품 단가 인하나 거래선 변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현대차의 경우 대우차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 거꾸로 호재. 현대의 대우차 인수 노력은 동반 부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우차 처리가 늦어질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현대차 납품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은 이같은 반사이익을 함께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증권 이동원 애널리스트는 “대우차와 GM은 시스템이 유사한 점이 많아 인수후 단기간에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의 내수 독점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