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공룡’ 두루넷도 코스닥 등록 채비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30분


LG텔레콤에 이어 또 하나의 ‘공룡주’ 두루넷이 코스닥에 들어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고질병인 공급물량 과다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의 코스닥 진입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에도 대기업들의 코스닥행은 줄을 잇고 있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12일 두루넷이 코스닥 등록을 신청해 자기자본 100억원 이상, 자산총계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부채비율이 동업종 평균 미만이어야 한다는 특례조항에 해당돼 예비심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두루넷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75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어 시가총액이 무려 4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등록심사를 통과할 경우 11월부터 거래가 시작돼 LG텔레콤과 함께 코스닥시장에 상당한 물량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의 자산총계는 9333억원,자기자본은 5512억원에 이르는 대기업. 두루넷은 작년 11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1161만주(전체 발행주식의 16.14%)를 빼고도 무려 6034만주(83.86%)가 국내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두루넷의 장외시장 주가가 7500원선(액면가 25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시가총액이 4500억원선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의 시가총액이라면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쯤 된다. 12일 현재 한국정보통신이 시가총액 4740억원으로 11위, 쌍용정보통신이 4450억원으로 12위이기 때문이다.

두루넷은 작년 11월 18달러로 나스닥시장에 진입한 후 12월한때 75달러까지 올랐으나 그후 주가가 급락, 11일엔 3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두루넷은 작년도 매출액이 682억원이지만 적자규모가 554억원이나 되고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GNG네트웍스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간 경쟁이 매우 심화된 상태여서 심사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부채비율은 99년말 기준 69%여서 통신업종평균 113%보다 낮다.

증권업협회는 두루넷 외에 풍산마이크로텍, 코메론, 아이빌소프트 등이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풍산마이크로텍은 리드프레임 등 전자부품제조업종의 일반기업부 소속이며 제도기구제조업체 코메론과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 아이빌소프트 등 2개사는 벤처기업부 소속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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