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자 생생리포트]인천서북부 시외버스 터미널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8시 57분


인천 서북부지역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없어 주민 120여만명이 지방을 오가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곳에서 지방을 가려면 시내 버스로 50여분 정도 걸리는 인천 남구 구월동 인천터미널까지 가야하고, 지방에서 올라올 때도 인천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90년대 중반부터 498만여평 규모의 계산택지지구를 조성하면서 택지지구 내 5660여평(계양구 용종동 207의 1)에 민자유치 방식으로 시외버스터미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계양구, 서구, 부평구 등 3개 구 주민 120여만명의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터미널 건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인천지하철 임학역에서 도보로 5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IC에서 불과 1.5㎞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택지지구가 98년 2월 준공된 지 2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터미널 건립은커녕 사업자선정이나 관련용지 매각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터미널 건립이 지지부진한 것은 시가 제시한 땅값이 160억원으로 너무 높은데다 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크게 미흡했기 때문. ‘인천터미널공사’는 부지매입 의사는 있으나 비싼 땅값 등으로 인해 적자운영을 우려, 매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체나 공사가 터미널을 건립하려면 160억원의 부지매입비 이외에 3년간 200억∼3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건립업체는 터미널 건물 안에 대형 할인판매점이나 체육 문화시설 등을 입주시키지 못할 경우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민자유치 차원에서 종전 5층인 층수 제한을 없애고 터미널 안에 판매, 운동, 문화, 집회,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지만 용지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인근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없어 매주 한두 차례씩 멀리 떨어진 남동구 구월동 인천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부지대금 인하, 관련 규제의 추가 완화 등을 통해 계산터미널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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