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소사이어티 이형승 대표 "벤처서 경험쌓고 언젠가 공직복귀"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42분


VSociety 이형승 대표(사진)의 경력은 화려하다.

재정경제부 서기관, 삼성증권 이사, 벤처기업 사장 등 여러개의 직책을 37세 젊은 나이에 모두 거치고 있다.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선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립 집행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99년2월 그를 ‘온실같은’ 공직에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증권사로 옮기게 했다.

그는 “사기업에서 빨리 뿌리 내리려면 방을 따로 쓰는 임원보다는 직원과 몸으로 부대끼는 실무팀장이 낫다는 생각으로 부장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의 안정성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 시대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개척해나가는 진취성이 있어야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그의 이같은 색다른 사고방식은 그를 VSociety라는 좀 엉뚱한 회사의 선장이 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회장등 대기업 오너 11명,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이찬진 드림위즈사장등 벤처기업가 9명등 20명이 개인돈 2억원씩 출자해 설립됐다.

주식회사에 폐쇄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Society(모임)라는 말을 썼다.“앞에 있는 V는 Venture(벤처) Victory(승리) Value(가치)를 뜻하며, Society는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같인 인식하고 벤처의 육성을 위해 협력하고 지원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의 공동체(community)임을 강조하는 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도 재미있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사람이나 기업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벤처기업 자체는 어려울 때 몸집을 줄여 살아남는 신축성이 있다. 그게 벤처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이 대표는 95년 미시건주립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경부 서기관 시절, 출입기자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는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은 뒤 기회가 되면 다시 공직으로 돌아가 좋은 경제정책을 만들어 집행하고 싶다”고 밝힌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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