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시가총액 삼성전자 앞서...반도체주 폭락 영향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42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이 삼성전자에서 SK텔레콤으로 바뀌었다.

17일 증시에서는 미국 인텔사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쳤다는 소식으로 반도체주가 폭락하면서 삼성전자는 하한가에 가까운 13만7000원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조7187억원으로 떨어졌다. 한때 20.15%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0.11%로 떨어졌고 57.17%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도 52.54%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폭락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주가 폭락에 의해 촉발됐다. 인텔의 주가는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조너선 조지프가 3·4분기 실적 추정치와 4·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함에 따라 12% 가량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 영향으로 6% 가량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만4000원 떨어졌으나 시가총액이 21조3966억원으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1위에서 추락했던 것은 올 2월1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한국통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었다.

SK텔레콤이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SK텔레콤의 주당 가격은 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즐기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한때 주가가 400만원이 넘어서면서 국내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높아 이른바 ‘황제주’로 불렸으나 4월 액면분할을 실시, 사실상 황제주 자리를 내놓았었다”며 “비록 삼성전자의 추락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5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돼 국내증시 대표주로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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