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건설에 추가自救案 요구

  • 입력 2000년 10월 17일 23시 50분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건설에 추가자구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단은 추가자구안 내용이 만족스러울 경우 ‘부채의 출자전환과 경영권박탈’은 피할 예정이다.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은 17일 “은행에 부담을 주는 출자전환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현대건설측에 추가자구안을 요구했다”며 “추가 자구안에는 정몽헌(鄭夢憲)회장의 개인보유 주식을 팔아 현대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몽헌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정회장이 보유한 현대전자 주식을 팔아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 23.9%(17일 종가 2805원 기준으로 689억원)를 매입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에는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와 서산간척지 매각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추가 자구안을 요구한 것은 현대건설이 증시 침체 등으로 연내 1조5000억원의 자구대금을 마련하기로 한 당초계획이 거의 실현불가능해졌기 때문.

현재 현대건설은 자구이행이 늦어지면서 불신이 갈수록 높아져 여신의 만기연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10월말까지 현대측이 납득할만한 추가자구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 출자전환밖에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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