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現投 투자지원 공식요청땐 검토"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37분


미국의 AIG가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증권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정부에 2조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현행법상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98년 현대투신이 한남투신을 인수하는 대가로 2조원 규모의 무기명 증권금융채권을 발행해 연 6.6%로 자금을 지원했으나 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려면 금융실명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IG나 현대 측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AIG가 10억달러를 투자한 뒤 자금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경우엔 증권금융채권 만기연장이나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지원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G는 당초 8월말 현대증권 증자를 약속했다가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본계약을 계속 미루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 이 회사 HTS(홈트레이딩)의 리서치정보란에 “AIG 그린버그 회장이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증권금융채권의 만기를 2003년에서 2008년으로 5년 연장하고 금리도 6.6%에서 3.0%로 낮추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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