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98년 현대투신이 한남투신을 인수하는 대가로 2조원 규모의 무기명 증권금융채권을 발행해 연 6.6%로 자금을 지원했으나 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려면 금융실명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IG나 현대 측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AIG가 10억달러를 투자한 뒤 자금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경우엔 증권금융채권 만기연장이나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지원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G는 당초 8월말 현대증권 증자를 약속했다가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본계약을 계속 미루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 이 회사 HTS(홈트레이딩)의 리서치정보란에 “AIG 그린버그 회장이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증권금융채권의 만기를 2003년에서 2008년으로 5년 연장하고 금리도 6.6%에서 3.0%로 낮추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