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내 주식투자자금을 빼가고 국내자본이 해외에 도피할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가 21일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산하 금융 외환 모니터링기관인 국제금융센터는 7월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과 문제점’이란 보고서에서 “외국인이 국내기업에 투자한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주가와 원화가치의 동반하락으로 금융 및 외환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투자 외국인들은 한국 투자전망이 불투명해지면 단기간에 대규모의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자본의 대규모 해외도피와 겹칠 경우 원화가치 폭락(원화환율 폭등) 및 외환부족으로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광우(全光宇)국제금융센터소장은 “당시 보고서는 한국처럼 경제규모가 비교적 작으면서 개방경제체제를 택한 나라는 외국발 위기에 전염될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는 원론적 내용이었다”며 “현재로서는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