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용금고는 어떤 회사인가

  • 입력 2000년 10월 21일 19시 21분


사채 양성화를 위한 ‘8·3조치’ 직후인 73년1월 설립된 흥일상호신용금고가 전신. 태평양그룹이 82년3월 인수한 뒤 82년8월 상호를 동방상호신용금고로 바꿨다. 태평양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고를 매각하려 할 때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KDL) 사장이 99년10월 인수했다.

당시 정사장은 동방금고(대표 유조웅)에 대한 실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인수대금으로 2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사장이 동방금고를 인수한 지 1년도 안돼 650억원에 달하는 거액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볼 때 동방금고를 자금조달원으로 삼으려는 속셈이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

동방금고의 자본금은 지난해말 현재 137억원, 자기자본 335억원(2000년 6월말)의 중형금고다. 6월말 현재 총여신은 1715억원, 수신고는 1776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8.65%로 지표상으로는 초우량 금고. 그러나 이번 대주주 대출로 인한 손실을 감안할 때 BIS비율이 크게 떨어지리라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한편 정사장은 99년5월에도 인천에 있는 대신금고도 인수했다. 대신금고의 총여신은 449억원, 수신고 459억원이며 BIS비율은 1.58%에 머물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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