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나은행은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의 차남 종석(鍾晳·49)씨를 상무급인 부행장보에 승진시켰다.
최부행장보는 76년 외환은행 시절부터 지금까지 24년간 국제금융 업무에만 매달려 온 전문가. 92년 하나은행 국제부장 겸 외환업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98년 7월부터는 국제금융본부장(이사급)을 맡아왔다.
외교관 출신이었던 부친을 따라 오랜 외국생활을 한 덕에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도 따라올 사람이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처조카로 97년 10월 신한국당으로부터 ‘DJ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받아 곤욕을 치렀던 이형택(李亨澤·58) 예금보험공사 전무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89년 창립멤버로 들어간 동화은행에서 이사대우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은행퇴출과 함께 한동안 실직의 아픔을 겪다 작년 3월 예보 전무로 파격 기용됐다.
역시 김대통령의 먼 친척인 김연기(金年祺·58) 국민카드 사장은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우.
국민은행 상무로 재직하던 3월 내부승진 몫으로 행장 최종후보 2명에 끼었다가 결국 김상훈(金商勳) 현 행장에게 밀리고 말았지만 올 4월 국민카드 사장으로 부임, 국민카드를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키워놓았다. 최근에는 국민은행장으로의 화려한 컴백설이 나돌고 있다.
외환은행 박삼령(朴參令·54)상무는 현 정권의 실세였던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삼촌지간.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인사부장, 호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올 5월 상무로 임명됐다. 한빛 조흥 신한과 함께 외환은행이 영종도 신공항에 지점을 낼 수 있게 된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후문이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