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8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 SK 등 4대 종합상사의 품목별 수출실적은 총 469억달러로 이중 전기 전자(251억달러)와 기계류 운반용기계(110억달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9%(36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대상사의 계열사 의존도는 평균 85%인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물산과 LG상사는 전체수출에서 전기 전자제품 비중이 각각 82.2%, 72.5%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기계 및 운반용기계 수출이 전체 수출의 50%(85억달러)에 이른다. 석유화학 제품 계열사가 많은 SK글로벌의 경우 유류와 유기화학제품 수출이 절반을 남는다.
또 수출지역의 편중현상도 심해 미국 일본 중화권 등 3개 지역에 대한 4대상사의 수출이 255억달러로 전체 수출비중의 54.3%, 여기에 유럽 북미지역을 포함시키면 그 비중은 85%에 육박한다.
더구나 주요 종합상사들은 해외 지사 및 법인을 정리하고 주재원수도 줄이고 있어 종합상사 수출의 지역과 품목 편중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4대상사의 해외지사 법인수는 97년 417개에서 지난해 374개로 축소됐다. 97년 1139명이던 해외주재원도 99년 847명으로 줄었다.
수출첨병인 종합상사의 이 같은 변화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방향을 바꾸고 있기 때문인데 상사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무역관련 인원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등 신규사업분야에 대한 인원을 늘리고 있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업무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종합상사 수출망에 의존해온 중소기업들은 “상당수의 중소 무역업체들은 중소기업 무역을 대행해주는 전담회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