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커피 전쟁' 한창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35분


커피향이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는 ‘커피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다국적 커피체인점 브랜드 ‘자바’와 ‘스타벅스’를 내세워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1999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최근 여의도에 7번째 점포를 낸 스타벅스(신세계 투자업체)는 이미 상당한 입지를 다졌다.

롯데 측은 특유의 ‘미투(Me Too)’전략을 구사, 7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자바 1호점을 내면서 시장공략에 나섰다. 2호점인 대학로점 외에 연내에 2, 3개의 점포를 더 낼 계획.

롯데 관계자는 “과거 저가형 카페식 커피전문점에서 고급형 에스프레소 테이크아웃 형태로 커피시장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리크라상이 커피전문점 ‘세가프레도’ 매장을 연말까지 4, 5개 더 확대할 계획이며 대상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로즈버드’도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에도 ‘커피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올해 커피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성장한 2200억원대. 기존 캔커피 외에 병, 컵, 팩 등 다양한 용기에 담긴 커피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병커피 ‘싼타페’, 롯데칠성이 선보이고 있는 육각형 테트라팩 ‘레쓰비’ 등이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의 컵커피 ‘까페라떼’와 ‘프렌치카페’ 등도 꾸준히 호조. 서울우유 빙그레 롯데햄우유는 최근 커피우유가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을 제치고 가공유 분야에서 선두로 떠오르자 신제품 커피우유를 선보였다.

커피향 식품도 붐을 타고 있다. 빙그레는 겨울철 빙과시장을 겨냥해 ‘커피 싸만코’를 9월말 내놨으며 롯데제과는 ‘월드콘 커피’, 해태제과는 ‘폴라포커피’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는 가공방법에 따라 맛의 변화가 다채롭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N세대의 기호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어서 앞으로 커피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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