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정부 및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9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해 외국계 자본이 참여하는 구조조정 전문회사(CRV)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CRV를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현재 골드먼삭스 등 몇몇 외국계 투자전문회사가 CRV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도 “당초 대우차를 제외한 대우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이 같은 방식으로 논의했는데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우차도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 뒤 GM이 단독으로 협상대상자로 떠오르자 대우차 매각 대금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GM과 벌이고 있는 매각협상은 지속하지만 만일 GM이 나쁜 조건을 제시할 경우 CRV에 대우차 관련 여신을 모두 넘길 예정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CRV로부터 현금과 지분을 절반씩 받게 되고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CRV 주식을 팔아 기존 여신분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동차 산업에 대해 비전도 없이 단순히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이 같은 방식의 대우차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두영·하임숙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