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부품 하나를 바꾸려면 관련된 부분을 세트로 바꿔야 해 비용부담이 크다. 사이드미러의 유리만 깨져도 사이드미러 전체를 갈아끼워야 하는 식. 이럴 때는 중고부품가게를 이용하면 알뜰하게 차를 관리할 수 있다. 또 선진국보다 자동차의 수명이 현저하게 짧은 우리나라에서 자원재활용에 일조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현대 엘란트라 기준 중고부품과 새부품 가격비교표(단위:원) | ||
부 품 | 중고부품 가격 | 새부품 가격 |
라디에이터 | 2만∼4만 | 9만5700 |
배전기 | 1만∼2만 | 6만6000 |
제너레이터 | 1만∼2만 | 9만200 |
스타트 모터 | 1만∼2만 | 5만9400 |
헤드라이트 | 5000∼1만 | 3만7400 |
턴라이트 시그널(깜박이) | 5000 | 8800 |
콤비네이션 라이트 | 5000∼1만 | 2만2000 |
안테나 | 5000 | 2만7500 |
사이드 미러 | 5000∼1만 | 2만2000∼2만7500 |
(자료제공:중앙폐차장, 붕붕닷컴) |
▽우리나라 자동차 얼마나 오래 쓰나〓지난해 한국의 승용차 폐차주기는 평균 7.6년이었다. 약 14만㎞를 달리면 폐차하는 셈. 일반승용차는 50만㎞, 고급승용차는 100만㎞ 달리는 것을 기준으로 자동차가 생산되는 것으로 미뤄보면 수명의 3분의 1도 못 채우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의 폐차 주기는 한국의 2배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젊은 차’가 폐차되므로 쓸만한 부품이 많겠지만 한국의 폐차 재활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자동차는 90%의 재활용률을 정해 자동차를 생산하지만 한국의 재활용률은 85%에 머문다. 그나마 대부분은 고철로 재활용되고 부품으로 회수돼 재활용되는 것은 20∼25%에 불과하다.
▽중고부품 믿을 만한가〓중고부품을 사면 새것보다 가격이 5분의 1∼7분의1에 불과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도 중고부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안전문제다. 자동차 관리법상 조향장치(스티어링 기어 등), 제동장치(파킹 브레이크 등), 3년 이상 된 휘발유원동기 등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부품은 중고품을 사고팔지 못하게 돼 있다.
환경부는 나머지 중고품유통이 가능한 부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자동차 중고부품실명제’ 도입을 추진중이다.아직 뚜렷한 품질 검증 기준이 없어 불안하다면 거울이나 안테나, 라디오 등 안전문제와 관련이 적은 부속 용품이 고장났을 때만 중고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동차중고부품 사이트〓인터넷으로 중고 부품을 매매하는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중고부품 전문 ‘차모아’(www.chamoa.com)는 전국의 30여개 폐차장과 제휴해 온라인 중고부품 매매를 하고 있다. 필요한 부품을 검색해 살 수 있고 찾는 부품이 없을 때 구매의뢰서를 작성하면 가능한 한 빨리 찾아준다.
중고장비 전문 ‘유니이큅먼트’(www.uniequipment.co.kr)는 사고 파는 사람을 직접 연결해줘 중고부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다. 폐차 전문 ‘좋은차닷컴’(www.goodbyecar.com)에서도 자동차용 중고 라디오와 오디오를 살 수 있다.
▽중고부품 유통 활성화되려면〓품질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품실명제로 유통 경로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그 부품의 현재 상태를 쉽게 알수 있는 품질 보증이 필요하다.
고무 종이 플라스틱 등에 대해 국립기술품질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수재활용품 품질인증마크제도(Good Recycled·GR)’를 자동차 중고부품까지 확대하는 것도 중고부품시장 활성화의 한 방법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