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제조업 부채율 최저…체질개선은 미흡"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8시 45분


97년 외환위기 이후 3년간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구조조정 지연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고유가, 증시 침체 등으로 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재벌) 순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IMF 3년, 기업경영의 변화와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3년간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97년말 396%에서 올 6월말 기준 193%로 줄어 한국은행이 ‘기업경영분석’을 시작한 67년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상장사 부채비율은 97년 324%에서 올 상반기 134%로 낮아졌다. 경상이익률은 97년과 98년 적자에서 지난해 1.7%, 올 상반기 5.1%로 각각 개선됐다.

연구소는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는 것은 주로 저금리 등 외부적 요인과 자산매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이 뒷받침된 것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우리 경제의 외부 충격에 대한 체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

97년부터 4년간 30대 그룹으로 지정(총 41개)된 그룹 중 대우 동아 한라 고합 해태 등 15개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97년 30대 그룹 중 대우 기아 한라 등 9개가 탈락했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의 30대 그룹 자산총액 비중이 97년 47.8%에서 57.7%로 높아져 그룹간 격차가 확대됐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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