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이날 “국방부가 선정한 잠수함 전문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수주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이번 경쟁 입찰을 잠수함 사업 신규 진출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왔다”며 “공정경쟁을 통해 잠수함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87년 1차 사업 당시 ‘무기체계 기밀누설’의 위험을 들어 일괄 수의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실시, 현대중공업의 잠수함 사업 참가를 봉쇄했으나 이번 차기구축함사업에는 방위산업체에 기회균등의 원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독일HDW사의 214형 국내 건조업체로 선정, 총 1조27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잠수함 선진국에 인력을 파견하고 독시설을 늘리는 등 꾸준히 대비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부터 건조작업을 시작해 2009년까지 30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업계는 해군 방위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해온 대우조선이 그룹 계열사의 부도로 이번 사업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이날 발표직후 “국방부가 협상에 의한 계약을 하겠다고 통보해 놓고 가격 입찰 방식을 사용한 것은 위법”이라며 “다음주중 법원에 가처분 신청를 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복수경쟁 체제로 국산화를 앞당긴다는 것이 이번 KSSⅡ 2차 사업자 선정의 목표”라고 밝히고 “미국 독일 일본 등 잠수함 선진국 대부분은 2개 이상의 복수 건조업체를 선정해 경쟁력있는 핵심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