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포트]"중국 진출, 나를 보라"쓰리알소프트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8시 56분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庾炳璇)가 중국 진출 6개월만에 전역에 5000여 대리점을 확보하는 등 유통망을 빠른 속도로 확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일메시징솔루션 업체인 쓰리알소프트는 중국의 최대 정보통신(IT)기업 롄샹(聯想)컴퓨터와 손을 잡고 롄샹의 대리점망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롄샹이 중국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적으로 내놓은 해피리눅스(Happylinux)에 서버용 메일메시징솔루션인 ‘엣메시지(@MESSAGE)’를 묶어 판매하기로 한 것.

롄샹그룹은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명도가 없는 회사는 거들떠보지 않기로 이름 높은 기업. 이런 롄샹을 설득하고 중국에 진출한 쓰리알의 비결은 크게 두가지.

첫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는 것. 쓰리알소프트는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모두 중국인을 채용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특히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언론계 출신이나 일류기업 출신들을 채용, 현지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한국의 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 현지 언론으로부터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하자 이 회사가 나서 현지 언론을 동원해준 일화도 있다는 것.

둘째는 국제화된 기업이미지 전략. 이 회사는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의 한국소프트웨어창업지원센터에 자리를 잡았으나 곧 박차고 나왔다. 그 일대에서 싸구려 불법CD 판매가 성행,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옮긴 곳이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로터스 등 세계적 IT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캔웨이빌딩. 유대표는 “이들 기업과 한 건물에 있다보니 국제적인 경쟁력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는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