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 현대상사 첫 250억달러 수출 '금자탑'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제3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유공포상 수상자, 무역업계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53억8678만달러의 수출실적으로 사상 처음 250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현대종합상사 정재관 대표와 17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임형규 대표, 세계 최고의 오토바이용 헬멧 제조업체인 홍진크라운 홍완기 대표, 자동차용 오디오 생산업체인 대성엘텍 박재범 대표이사 등 4명이 수상했다.

이 밖에 총 610명이 상을 받았으며 수출의 탑은 지난해의 665개보다 23.3% 늘어난 820개사가 수상했다.

다음은 독자적인 기술력이나 수출 노하우로 해외시장을 누빈 수상업체들.

▽현대종합상사〓자동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25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 첫 250억달러 돌파다. 이는 한국 전체 수출액의 16%. 95년 100억달러, 98년 150억달러, 작년에 2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수출실적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국내 제조업체중 처음으로 ‘150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수출은 포상 산정기간인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71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54% 늘었다. 제품별로는 D램,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반도체 제품이 89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52%를 차지했다. 디지털 가전과 생활가전 제품은 54억달러로 32%, 정보통신 제품은 28억달러로 16%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수출예상액은 210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예상액 1650억달러의 1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진크라운(금탑훈장)〓30년간 오토바이용 헬멧 하나만 고집해온 업체. ‘HJC’라는 브랜드는 세계 바이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0여종의 헬멧을 4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549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허 26건, 실용신안 31건, 의장 45건, 상표 76건 등을 갖고 있고 세계 안전규격을 대부분 획득했다.

▽대성엘텍(금탑훈장)〓자동차용 오디오 시스템 및 헤드드럼 전문업체. 생산량의 85%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내보내고 있다. 올해 1억2098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이뤘는데 이는 작년의 2.3배 규모다.

▽대한펄프(은탑훈장)〓국내 유수의 제지업체들이 대부분 외국의 다국적기업과 합작, 기술제휴하는 것과 달리 34년간 독자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고유상표인 ‘WHITE HORSE’를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이어 품질조건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특수정밀공업(은탑훈장)〓컴퓨터 자동 자수기를 국산화한 ‘선스타’ 상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기술 하나로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고 북미 중남미 동남아 등에 전년보다 261.3% 늘어난 4399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인성실업(동탑훈장)〓깊은 바닷속에서 달러를 건져 올리는 회사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수심 2000m에서 서식하는 ‘메로(mero)’라는 어종을 잡아들여 대표적인 수출 주력 상품으로 발전시켰다.

▽숭민산업(1000만달러탑)〓다단계 판매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자기의료기기 하나로 1500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인도 일본 홍콩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여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홍콩 중국 인도 등에는 현지법인을 열어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로부터 최근 2000만달러 어치의 내년분 수출물량을 주문받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이명재·정영태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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