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의 상품 1만종을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가격의 마지막 단위 숫자가 8인 것으로 나타났다. 2만8000원, 1만7800원, 2800원 등 자연수로 표시되는 마지막 단위에 8자를 쓰는 ‘8자 마케팅’을 펴고 있는 것.
신세계측은 “상품값의 마지막 단위 숫자에 대한 고객선호도가 8자, 6자, 5자의 순으로 나타나 입점업체와 직영점에 사용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의 25% 정도는 6자와 5자를 마지막 단위수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3자와 9자는 15%정도이고 4자, 7자, 1자는 모두 합쳐 1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4, 7, 1’자는 각진 모양 때문에 한국의 유통업체들이 전통적으로 기피하는 숫자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기를 끌었던 ‘9자’는 최근 들어 ‘기만적인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사용이 자제되고 있다고. 품목별로는 골프웨어 중 아스트라 레노마 엘로드 등의 브랜드와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아나카프리 엘르 지센 아이잗바바 상품 중 90% 이상이 8자를 사용해 이 분야 수위를 차지했으며 이마트의 생선 청과 야채 등 신선식품도 80% 이상이 8자를 끝자리로 쓰고 있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