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독자 매각 추진...대우자판 공급 중단

  • 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쌍용자동차가 독자적인 해외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대우자판에 차량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판매망 확충을 선언해 대우차와 갈등을 빚고 있다.

최형기(崔亨基)쌍용차 기획 재무담당 상무는 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우차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GM측에 자체 확인한 결과 쌍용차를 인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에 독자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대우자판과 판매대행 계약을 해왔지만 불공정한 내용이 많아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차량공급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 독자적인 딜러망 50개를 확보하는 등 판매망을 내년까지 최고 150개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자판은 이에 대해 “이번 달까지는 차량을 공급하기로 돼 있는 마당에 이를 어기고 차량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2일까지 고객에게 넘기기로 한 쌍용차 800대를 포함해 모두 8400대 가량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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