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4일 ‘주요 기업 2000년 4·4분기 및 2001년 수익 전망’ 보고서에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60개사(거래소 168개, 코스닥 92개사)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5.6%와 6.3%로 올해의 20.4%와 46.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측은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 환율 상승, 내수 침체에 따른 경기 둔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4·4분기 영업이익 감소〓이들 기업의 올해 4·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8.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4·4분기가 전통적인 수출 성수기라는 점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 때문. 또 추석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덕분이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영업이익이 최근 D램 가격 약세로 크게 줄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
대상기업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0.4%, 4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한전 SK텔레콤 현대전자 등 4개사가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4개사를 제외하면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28%에 그친다.
▽경기 둔화 본격화〓국내외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내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전망. 특히 올해 실적 호전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가격 약세로 인해 2조6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 속에서도 한국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통신업체와 한국전력 등 5개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업체의 경우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영향이 올해 이미 반영됐고 설비투자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투자비용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
시장별로는 거래소기업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4.4%와 2.8% 증가하고 코스닥 기업은 36.7%와 160.8% 증가,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