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력과 기능의 80%가 인천공항으로 옮겨감에 따라 현재 김포공항을 관할하고 있는 강서구의 세수(稅收)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서구의 한해 세수 302억원 중 공항몫이 3분의 1인 85억∼119억원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가장 타격이 큰 부문은 항공기에 부과되는 재산세.
한해 평균 올해기준 57억원 정도를 거둬들이고 있으나 국제선 항공기가 옮겨가면 30억원이 잘려나갈 전망.
이밖에 사업소세 19억원의 절반정도도 사라지게 됐다.
3만명에 이르는 공항 상주직원들은 한달 평균 50만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출퇴근 비용과 왕복 80㎞가 넘는 김포공항∼신공항 이동이 큰 부담이다. 게다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폐쇄되는 김포공항과 달리 신공항은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근무조건도 불만요인.
이에 따라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포공항에 남겠다는 인사 청탁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6500여명의 인력 중 절반 이상이 신공항으로 옮겨가야 할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와 3교대 근무 등 인력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을 위해 자체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관리직원에겐 교통비 지급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인천항공공사측과 서울시가 대중교통 노선의 요금과 배차 간격 등을 확정짓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김포공항 근무자의 주거지와 출퇴근 상황 등을 파악하느라 부산하다.
<정연욱·송진흡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