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말 세일을 끝낸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대폭 줄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 지역 백화점도 신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올 들어 벤처 거품이 빠지고 주가마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이 이번 겨울세일에서 51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매출신장률은 22%. 반면 롯데 잠실점은 지난해 380여억원에서 올해에는 370여억원으로 2.9%가 줄었다.
올해 초반까지 평균 30%의 신장률을 보이던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이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4.6∼7%가 줄었다.
신세계도 인천점이 19.7%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남대문로 본점과 영등포점 미아점 등이 일제히 최고 9.2%에서 2.3%까지 감소했다.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들의 실적이 특히 저조한 것은 올 들어 롯데와 신세계 강남점, 코엑스몰 등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해외 고급 브랜드들이 직매장을 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방 백화점 역시 신세계 광주점이 지난해보다 9.2% 준 것을 비롯해 롯데 광주점과 부평점이 각각 7.8%, 5.8%가 줄어 위축된 지방 경기를 반영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