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 경영복귀 주말로 늦춰질듯…퇴진예정 핵심경영진 반발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3시 54분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권유를 받고 있는 김윤규 현대건설사장과 김재수 현대구조조정본부장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헌회장은 당초 이번주 초 경영일선 복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일러야 내주중 복귀한다는 것이다. 내주중 현대건설 이사회를 열어 우선 이사회 의장으로 나선다는 계획. 정회장은 경영복귀와 함께 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본부장을 비롯한 현대건설 핵심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김사장과 김본부장은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고른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며 “공로를 감안해 명예퇴진 형식을 갖추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현 경영진의 퇴진 시기가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현대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 핵심경영진 퇴진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며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 고위층은 후임경영진으로 채권단측과 원만하게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비중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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