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산맥 SK와 한국통신〓부호분할다중접속(CDMA) 2세대 휴대전화 시장의 최고사업자인 SK는 숙원이던 비동기 사업권까지 따내 통신사업자로서 탄탄한 미래를 보장받게 됐다. NTT도코모 등 해외사업자와 벌이고 있는 10조원 안팎의 외자유치 협상도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성공리에 마무리할 기반을 마련했다. IMT―2000 사업을 발판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잇는 동북아 단일통화권 구축 및 세계시장 진출 계획도 순풍을 탈 전망. 재계에서 차지하는 그룹의 위상도 더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통은 거대 통신그룹으로 도약하는 ‘날개’를 달게 됐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을 계열사로 거느린 데다 IMT―2000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무선통신 분야의 기반도 확고해졌다. 지분 해외매각 등 민영화 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하게 되면서 유무선 통신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과목낙제’의 벽을 넘지 못해 탈락한 하나로통신은 재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선사업자 변신의 꿈은 접어야 할 형편.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초래된 경영난의 또 다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G의 거취〓탈락한 LG는 그룹의 역량을 통신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직후라 충격이 크다. 국내 유일의 비동기 분야 기술력 보유업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비운’을 맞음으로써 통신사업을 비롯한 사업구조 전반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19일 발표될 위성방송 사업권마저 놓친다면 통신사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 LG는 “통신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정부당국과 협의해 나중에 구체적인 통신사업 방향을 밝히겠다”는 반응.
내년 1월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고민거리. 휴대전화 시장의 3위 업체로 양대 거인에 맞서 홀로 동기식 사업을 벌이기엔 위험부담이 따른다.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예 통신사업을 포기하고 LG텔레콤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감원, 기업매각 등 통신 사업 포기에 따른 후유증이 커 정부로부터 최대한 실익을 끌어낸 뒤 동기사업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장비업체도 비상〓사업자 발표를 ‘장막’뒤에서 지켜본 삼성전자는 ‘최악의 패’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경쟁 장비업체인 LG전자가 오히려 삼성의 아성인 동기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LG가 동기 사업권을 따면 LG전자의 장비를 쓸 것이 뻔해 동기 방식 장비사업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비동기 시장의 경쟁이 유리해지는 것도 아니다. 동기식을 고집한 결과 비동기식 기술개발이 늦어 해외 장비업체와의 싸움이 버겁기 때문.
삼성전자측은 이날 “동기식 장비제조를 계속 추진하고 비동기식 장비도 당초 계획대로 2002년까지 개발을 끝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재·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IMT-2000선정 심사위원 명단 | |||
영업부문 | |||
이름 | 소속기관 | ||
강병민 | 경희대 | ||
강영무 | 동아대 | ||
김도환 | 세종대 | ||
김동훈 | 안건회계법인 | ||
김병호 | 국민대 | ||
박동규 | 한양대 | ||
이덕희 | 산업연구원 | ||
이태희 | 국민대 | ||
전성훈 | 서강대 | ||
기술부문 | |||
이름 | 소속기관 | ||
곽경섭 | 인하대 | ||
권태환 | 국방대학교 | ||
김봉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
김선호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 ||
김성륜 | 한국정보통신 대학원대학교 | ||
김철성 | 전남대 | ||
문송천 | 한국과학기술원 | ||
변상기 | 전자부품연구원 | ||
조국현 | 광운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