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두바이산 유가는 전날에 비해 1.2달러 떨어진 배럴당 19.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두바이산 유가는 9월부터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 11월초에는 32.9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내년 1월분은 25.12달러, 2월분은 25.71달러로 전날보다 각각 0.68∼0.61달러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내년 1월 인도분은 27.97달러, 2월분은 27.23달러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배럴당 17∼19달러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급등세로 돌아서 한때 3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계속했으나 11월 중순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불과 한달여 만에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개월 이상 고유가가 계속됐는데 어떤 면에서 그동안 오일쇼크였고 한국경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면서 “정부의 비축물량을 지금(50여일분)보다 늘려 90일분 내외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유가하락세의 배경을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되고 세계 석유재고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제 유가전문가들은 “내년 2월물 거래가격이 22달러를 유지하고 내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감산설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22∼2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