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 둔화, 재고 증가, 채산성 악화 등이 나타나면서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며 “내년 1·4분기에는 이런 현상이 지속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한국은행은 매출액 15억원 이상인 28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4분기 업황BSI는 75로 전분기 9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조선 기타운수(113)가 기준치(100)를 상회한 반면 목재 나무(47), 펄프 종이(61), 비금속광물(61) 등은 매우 부진했다.
BSI는 경기에 관한 기업가들의 의견을 지수로 표시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가가 많은 것이고 그 이하면 반대다.
내년 1·4분기의 제조업 업황 BSI는 67에 불과해 3·4분기때 전망한 107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경기전망이 더욱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들의 내년 1·4분기중 업황전망 BSI는 84인 반면 내수기업은 67까지 떨어졌다. 매출증가율 BSI는 전분기(109)보다 크게 낮은 87에 머물렀고 내년도 1·4분기에는 82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실행 BSI와 채산성 BSI도 각각 전분기의 101과 86보다 낮은 93과 74로 나타나 설비투자도 둔화되고, 수익성에 대한 기업의 전망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